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 추진에 '엄청난 분노'를 느끼지만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떠나 텍사스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 "(탄핵 추진은) 정말 터무니없다"며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이 하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낸시 펠로시와 척 슈머가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6일 자신의 연설이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발언은 "완전히 적절했다"며 선동 책임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사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선 결과를 확정하기 위한 지난 6일 상·하원 합동회의 때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사태와 관련, 연설 등을 통해 이를 부추겼다는 '내란 선동' 혐의로 전날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다시 소요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워싱턴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빅 테크)이 이번 사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정지한 데 대해 "빅 테크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은 파멸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분열을 일으키고 있고 내가 오랫동안 예측해온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빅 테크가 미국에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며 빅 테크의 조치 이후 지금 보는 것과 같은 분노를 이전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극우 성향 선동가들의 계정을 정지시켰으며 호스팅 업체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새로운 소통 창구로 삼은 소셜미디어의 서비스를 막는 등 강도 높은 대응 조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