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며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재연기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취소는 위원회의 임무가 아니라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에 도움을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해 첫 집행위원회 이후 열린 화상 기자 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올림픽 취소를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추측에 기름을 붓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의 임무는 올림픽을 조직하는 것이지 취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가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흐 위원장은 “안전한 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할지, 관중 관람이 허용될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IOC는 여러 기관과 협력하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그것은 힘든 싸움이지만 우리는 올림픽 선수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7월 23일 열릴 개막식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은 60만명 이상의 외국인 방문객과 1만1000명이상의 선수들이 참석할것으로 예상돼 그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판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인해 1년 연장했다. 이로 인해 투입되는 예산의 규모도 불어났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무관중 대회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나오며 일본 내에서도 개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늘어났다.
이처럼 개최자체가 불투명해지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일본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 이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하루유키 이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올림픽 진행에 관한 긍정적 성명을 낸다면 우리는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가장 큰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고 가장 큰 TV 중계비를 내는 나라이며 미국이 지지의사를 표현할 시 일본 대중들과 선수단 파견을 꺼리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