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임 이후 지지율이 반토막 나는 등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게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다. 장남의 불법 접대 의혹이 드러나면서다.
4일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위성방송 관련 회사 '도호쿠신샤'에 근무하는 스가 총리의 장남 스가 세이고(菅正剛·40)가 지난해 10~12월에 거쳐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인허가권을 쥔 총무성 간부 4명에게 1인당 4만엔(약 42만원)이 넘는 식사 접대를 하고 선물과 택시 티켓까지 줬다고 보도하며 접대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스가 총리에게 구로이와 다카히로 입헌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장남의 불법 접대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본인이나 그 가족의 명예나 프라이버시에 관련된다. 이런 자리에서 대답할 일이 아니다"며 대답을 피했다.
스가 총리는 자신이 과거 총무상을 맡아 총무성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러 인연이 있어 응원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것을 지금 나의 장남과 연결짓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한 일이다. (장남과 나는)완전히 다른 인격체"라고 반박했다.
스가 총리는 그러면서 총무성에서 접대의 위법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는 일이 절대 없도록 룰에 따라 확실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와 2020 도쿄올림픽 개최 불투명 등 악재가 겹치며 취임 당시보다 반토막난 30%대 지지율로 진땀을 빼고 있는 스가 총리에게 장남의 불법 접대 의혹이 마지막 '카운터 펀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