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미 상원의 탄핵 심리를 하루 앞두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는 위헌"이라며 즉시 기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정친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미 상원의 탄핵 심리에 앞서 상원에 제출한 78쪽짜리 변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변론서는 지난 2일 제출한 14쪽짜리 서면을 보완한 것이다.
이 서면에서 변호인들은 직에서 물러난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한 심리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에 대해 탄핵 심리를 진행할 수 있다 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달 6일 연설은 탄핵할 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해당 연설이 수정헌법 1조 상 표현의 자유 범위 내에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해왔다. 그리고 재임 중인던 지난달 6일 백악관 인근 엘립스공원 연설에서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지지자들에게 의회로 가서 항의하도록 독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에 자극받은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의회로 몰려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였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달 11일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했다. 이후 민주당이 다수석인 미 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상태다.
상원은 9일 오후 1시 탄핵 심리를 개시할 예정이다. 퇴임한 대통령이 탄핵 재판을 받는 것은 미 헌정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