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소비심리지수(CCSI) 2개월 연속 개선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4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이같은 개선세를 국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고, 백신 접종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가계 재정 상황 인식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성지수별 기여도를 보면 현재경기판단지수(63)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4)가 각각 0.7포인트와 0.6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현재생활형편지수(87)와 생활형편전망지수(94)는 0.3포인트였고, 향후경기전망지수(90)와 가계수입전망지수(96)는 보합권인 0~0.1포인트였다.
CCSI에는 포함되지 않는 지수 가운데 취업기회전망지수(80), 현재가계저축지수(92), 가계저축전망지수(94)는 모두 1월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104)는 2포인트 올랐지만, 현재가계부채지수(102)와 가계부채전망지수(99)는 1포인트 내렸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4)는 2포인트 올랐다. 임금수준전망지수(112)는 1월과 같은 값을 나타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129)는 1포인트 내리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주택 가격이 서울을 중심으로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상승세가 소폭 둔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대도시 주택공급 확대 발표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약화시키면서 주택가격전망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기대인플레이션율)은 높아졌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0%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집세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고 공공요금 상승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