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이 최하위 현대건설에 덜미를 잡혀 리그 선두 수성에 제동이 걸렸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1-3(25-22 12-25 11-25 27-29)으로 역전패했다.
승점 3이 절실했지만,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에게 남은 경기는 13일 KGC인삼공사전) 한 경기 뿐이어서 리그 1위는 현재 2위인 GS칼텍스의 다음 경기로 결정된다.
흥국생명이 인삼공사전에서 승점 3을 얻어도, GS칼텍스(승점 55·19승 9패)가 남은 두 경기(12일 IBK기업은행전, 16일 인삼공사전)에서 승점 4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당초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 이재영과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하고, FA 시장에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한 흥국생명은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까지 복귀해 '의심할 필요가 없는 우승 후보'로 꼽혔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개막전 포함 10연승을 내달리며 '최강'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 속에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고, 팀이 크게 흔들렸다.
이날 경기도 시작은 좋았다. 1세트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워 공격했고, 김미연의 블로킹도 더해져 22-18로 이겼다. 1세트에서 김연경은 72.7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9득점 했다.
하지만 2, 3세트에서 흥국생명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리시브 불안과 함께 연이은 범실이 이어졌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자 공격력을 발휘하기도 힘들었고, 김연경의 공격력도 2점, 성공률 25%로 뚝 떨어졌다. 흔들리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7-0으로 앞섰고,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3세트 승부도 초반에 갈렸다. 3세트에서도 흥국생명 서브 리시브는 크게 흔들렸고 25-11로 현대건설에 승리를 헌납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 승부를 되돌리고자 모든 카드를 꺼냈다. 조금 더 다듬어진 리시브와 서브, 김연경의 공격력을 앞세워 듀스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27-26, 세트를 끝낼 기회에서 김연경의 백어택이 정지윤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승리는 현대건설에게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