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이 오는 20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이 평일 오후 3시30분으로 편성됐다. 프로야구 개막으로 시간대가 밀린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새롭게 조정한 도드람 2020~2021 V-리그 포스트시즌 경기 일정을 구단에 배포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흥국생명, GS칼텍스, IBK기업은행가 벌이게 될 여자부 포스트시즌 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평일 경기는 오후 7시, 주말 경기는 오후 2시~4시 사이에 팬들을 만난다.
그러나 남자부 포스트시즌 일정은 뒤집혔다. 프로야구 개막으로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사의 프로야구 중계 일정과 겹치며 평일 시간대가 오후 7시가 아닌 오후 3시 반으로 옮겨간 것.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경기장에 직접 가는 것은 물론 중계조차 접하기 어려운 시간대다.
본래라면 V-리그는 4월 초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비슷한 시기에 개막하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와 중계시간이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번 시즌도 비슷하게 리그를 시작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주가량 공백기가 생기며 정규 리그 종료일이 미뤄지게 됐다.
한 남자 구단 관계자는 "방송사 일정이 우선이겠지만 평일 낮시간 경기 배정은 축제인 포스트시즌 취지에 맞는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