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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상태로 제왕절개한 의사...'아이 사망' 경찰 수사 나서
  • 조기환
  • 등록 2021-03-23 09: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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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의사가 음주상태로 제왕절개 수술을 집도해 아기가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수술을 집도한 의사 A씨의 음주사실을 확인했으며, 의료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열 달 품은 제 아들을 죽인 살인자 의사와 병원을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지난해 이란성 쌍둥이를 임신했었던 청원인은 “앞으로 말씀드릴 이런 일이 없었다면 전 5개월 된 딸과 아들을 둔 쌍둥이 엄마였을 것"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양수가 터져 병원을 찾았지만, 주치의 A씨는 휴진이고, 당직 의사는 ‘아이 상태가 좋아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그러나 저녁 무렵 갑자기 간호사들이 분주해지더니 뱃 속 아이의 심장박동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말이 들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A씨가 급하게 수술실로 들어와 제왕절개 수술을 했지만 결국 아이의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당시 A씨한테서는 코를 찌를 듯한 술 냄새를 풍겼다고 한다”며 “술 취해 수술방에 들어온 A씨와 그가 올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당직의사를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치의, 당직의사의 의사면허를 당장 박탈하고 살인죄에 상응한 처벌을 받게 해주기 바란다”며 “그러한 의사를 우수의료진으로 내세워 수많은 산모와 배 속 아가들을 기망하고 있는 병원에 대하여 더 이상 우리 아들 같은 고귀한 생명을 앗아갈 수 없도록 영업정지처분을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음주 사실은 확인했고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1%였다.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그가 혈중알코올농도는 0.038% 상태에서 직접 차를 몰고 병원까지 운전한 사실을 확인해 그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의료사고 여부를 가리기 위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과 대한의사협회 등에 감정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술을 마신 채 직접 차를 몰고 병원에 간 사실은 확인했으나 의료사고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음주 수술에 대한 처벌 여부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병원 측은 "청원인의 주장이 사실이 다르다"고 반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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