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여자 피겨의 자존심 김예림(수리고)과 이해인(세화여고)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각각 5위와 8위 자리에 오르며 선전했다.
두 선수는 24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은 이번 대회에서 김예림과 이해인의 순위를 합친 숫자가 13 이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쿼터 3장을 얻고, 14∼28 이하면 2장을 확보한다. 현재 김예림과 이해인의 순위를 합친 숫자는 13으로,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3장의 쿼터를 얻는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대 이하의 점수를 얻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림픽 쿼터 3장 획득 가능성이 큰 편은 아니지만, 김예림과 이해인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김예림은 기술점수(TES) 40.07점, 예술점수(PCS) 33.56점, 총점 73.63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에 기록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4.18점 경신한 점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데다, 올림픽 쿼터 획득의 압박을 이겨내고 거둔 기록이라 특별하다.
이번 무대에서 ISU 시니어 데뷔전을 치른 김예림도 나쁘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 기술점수(TES) 37.29점, 예술점수(PCS) 31.29점을 합쳐 68.94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잘 뛰었는데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으면서 수행점수 1.26점이 깎였지만 나머지 연기는 정확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는 81.00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안나 셰르바코바(러시아), 2위는 일본 여자 싱글 간판 키히라 리카(79.08점), 3위는 78.86점을 받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