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스토킹하던 여성 BJ(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의 모친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고, 실제 흉기를 들고 찾아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살해 예비, 협박 등의 혐의로 20대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여성 BJ인 B씨를 스토킹하고, "성폭행하겠다" "어머니를 살해해 힘들게 하겠다" 등의 협박성 글을 수차례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최근 A씨는 "(B씨의) 어머니가 일하는 카페를 찾아가 살해하겠다"는 구체적 범행 계획이 담긴 글을 올렸고, B씨는 지난 12일 밤 "누군가 어머니를 죽이려 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 모친이 운영하는 카페에 앉아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가방에 흉기를 숨긴 채 카페에 혼자 앉아 인적이 드물어질 때까지 4시간가량을 기다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를 소유할 수 없어 절망스러웠다”며 “주변 사람을 죽이면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것으로 생각해 범행을 계획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