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군과 콜롬비아 무장단체가 국경에서 충돌해 총격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피하기 위한 피란과 밀입국 급증에 따른 사망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에선 베네수엘라군과 콜롬비아 무장단체 간 교전으로 주민들이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 난민수용소로 대피하고 있다. 멕시코 국경에선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최근 6개월 동안 모두 82명의 밀입국자가 사망했다.
EFE통신은 지난달 21일 베네수엘라 서부 국경 아푸레에서 군과 무장단체의 무력 충돌이 10일간 이어지면서 6000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이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아라우키타에 설치된 임시 난민수용소에서만 5000명 이상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21일 베네수엘라군과 콜롬비아 무장단체가 충돌해 군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무장단체는 옛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으로 추정된다. FARC는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의 평화협상 이후 공식 해체됐지만, 일부 조직원은 무장해제를 거부한 채 마약밀매 등 범죄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교전의 피해가 민간인들에게 돌아가면서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시민단체 60곳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유엔이 특사를 지명해 국경 충돌로 인한 인도주의 위기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