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7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판데믹 사태로 인해 1년 연기돼 오는 7월 23일 개막된다. 다만 감염병 변이, 악화 등 상황을 고려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내에서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자 북한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지난 5일 기준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48만805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9268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남북·북미·북일 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던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는 무산됐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방일하면 도쿄에서 한국과 미국 등 정상과 연쇄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해당 총회는 지난달 25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총회에는 김일국 올림픽위원장 겸 체육상이 보고자로 나섰고 올림픽위원회 위원과 체육 및 연관 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당시 북한은 총회에서 조선올림픽위원회의 올해 사업방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올림픽 불참 결정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이 총회에서 체육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한 과업과 방도를 짚으며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 국제경기들에서 메달 획득 수를 지속적으로 늘이며 온 나라에 체육 열기를 고조시켜야 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