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방송’을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를 TBS 교통방송에서 퇴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흘 만에 20만명이 동의하며 청와대 답변기준을 충족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1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22만35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 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것은 국민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국민들의 분노로 김어준을 교체하고자 여론이 들끓자 김어준은 차별이라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며 “교통방송이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 지 오래이건만 변질된 교통방송을 바로잡자는 것이 차별이냐”고 썼다.
김씨는 2016년 9월 26일부터 TBS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씨의 정치적 편향성이 도마에 올랐다. 김씨는 친여(親與) 성향을 방송에서도 가감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김어준 퇴출론’이 나오자 여권에서는 “방송 탄압”이라고 맞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보 시절 “시장이 되면 바로잡을 건 잡아야 한다”며 “언론답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보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원칙적인 대응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또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내가 시장에 당선돼도 김어준씨가 계속 (방송을)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