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임한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자신의 측근을 마사회 간부로 특별채용하려다 직원에게 막히자 갑질과 폭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에서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을 지낸 김 회자은 지난 2월 취임 직후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고 지시했다. 마사회 내부 규정에 따르면 회장 비서실 직원은 회장이 직접 뽑을 수 있다. 그러나 작년 말 국민권익위원회가 '채용 비리' 우려를 들어 올해 6월 해당 내규 개선 권고를 내렸다.
마사회 인사 담당 직원은 이런 점을 들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 직원이 마사회 상급 기관인 농림축산식품해양부에 의견을 물었을 때도, 특채를 하지 말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특채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김 회장에게 전했으나, 김 회장은 그에게 "이 XX야, 내가 12년 국회의원을 그냥 한 줄 알아. 이 자식아"라며 "정부 지침이든 나발이든 이 XX야. 법적 근거는 이 자식아 저 마사회법이 우선이지, XX야"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내가 책임질 일이지 씨X. 니가 방해할 일은 아니잖아. 천하의 나쁜 놈의 XX야!"라고도 했다.
이같은 폭언은 지난 11일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성명서를 발표하며 알려졌다. 또, 한 방송사가 공개한 녹취 파일을 통해 외부에 공개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노조 측은 김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김 회장은 보고하거나 수행하는 간부와 직원들에게 막말과 갑질을 해대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우리가 수집한 제보에는 입에 담기 힘든 욕설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홍기복 마사회 노조위원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인격적인 모욕을 당하면서 일할 수는 없다는 게 노조원들의 입장”이라며 “사퇴를 거부할 경우 법적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 측은 "부적절한 언행에 있어서 당사자에겐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재 김 회장이 특별채용을 시도했던 전직 보좌관은 월 700만원의 급여를 받는 마사회 비상근 자문위원에 위촉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도 13일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