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해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했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이 20일(현지시간) 유죄를 선고받았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12명 배심원은 쇼빈 전 경관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 혐의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쇼빈 전 경관에게 2급 우발적 살인,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에 관해 유죄를 평결했다.
2급 우발적 살인 최대형량은 40년, 3급 살인 형량은 최대 25년이다. 또 2급 과실치사는 최대 10년 징역에 2만달러 벌금형이 적용된다.
검찰은 쇼빈에 대한 보석 불허를 재판부에 요청했고, 피터 케이힐 판사가 이를 승인해 쇼빈은 재판 뒤 곧바로 구치소로 보내졌다. 선고는 8주 뒤에 내려지며 그대로 형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같은 평결을 전해들은 유족들은 반겼다.
플로이드 유족 변호사인 벤 크럼프와 유족들은 성명에서 "오늘 평결은 이 도시를 넘어 이 나라와 심지어 전세계에까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서 마침내 정의를 찾았다고 말했다.
법정 밖에서는 평결 결과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정의'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또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는 평결을 환영하면서도 "경찰이 책임있게 행동하도록 하고, 흑인의 목숨을 존중토록 하기 위한 싸움은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NAACP는 쇼빈의 유죄 평결에 대해 "정의가 찾아왔다"고 환영해지만 아직은 인종차별 반대 투쟁의 고삐를 늦출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글로벌 네트워크 재단(BLMGNF)'도 성명에서 이번 유죄 평결이 백인 우월주의는 결코 승리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BLMGNF는 "백인 우월주의는 민주주의에서 어떤 자리도 없으며, 특히 우리가 생존할 자유를 보장받는데서는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랑하는 이들을 되돌려 올 수는 없다는 것"이라면서 조지 플로이드는 되돌아오지 못하고, 그의 자녀들과 가족은 플로이드 없이 자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정의를 향해 이 행진을 계속하자"며 인종차별 시정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 법무장관도 쇼빈 유죄 평결은 그저 정의를 위한 첫 걸음일 뿐이라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엘리슨 장관은 "오늘 평결을 정의라고 부르지 않겠다"면서 "정의는 진정한 회복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