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속도를 보이는 미국에서 실내외 마스크를 벗으며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오후 2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경우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4시께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일정에 없던 연설을 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등장해 "대단한 이정표다.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우리는 이렇게 멀리까지 왔다. 결승점에 다다를 때까지 제발 여러분 스스로를 보호해달라"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제발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백악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 지침이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면서 "정상 가동으로의 복귀를 향한 이 조치를 취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일부 출입기자들도 마스크를 벗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의회의사당 내에서는 마스크를 비교적 잘 챙겨 쓰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그는 취재진에게 "마침내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 언론들은 마스크 지침이 대폭 완화된 것이 사회적 전면 재가동을 위한 초석이라고 평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가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서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거부감이 이어졌고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대선 레이스 때부터 마스크 착용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