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또 다시 '머스크 리스크'로 급락했다.
17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6.24% 급락한 4만4959달러(한화 약 50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종가 7천만원을 넘었지만, 현재는 5천만원 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다른 암호화폐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410만원대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7.5% 급락한 가격이다. 역시 지난 14일까지만해도 종가 기준 500만원을 넘었던 이더리움은 17일 400만원 초반으로 하락했다. 도지코인의 경우 7% 급락한 592원에 거래되며 600원대가 무너졌다. 같은 시각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김치프리미엄은 6~7%대를 나타냈다.
이같은 하락세는 '코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일론은 지난 12일 비트코인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며 테슬라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16일에는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 것"이라는 한 트위터 게시물에 "정말이다(indeed)"라고 답해 매각을 암시한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처럼 머스크의 한 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되자 전문가와 투자자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영향력 있는 벤처 투자가이자 유니언스퀘어벤처스의 창립 파트너인 프레드 윌슨은 14일 “머스크가 도박을 하고 있다”라며 “지난 몇 년간 쌓여온 그에 대한 존경심을 크게 잃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