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사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깜짝 1위를 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PNR가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이 20.4%의 지지를 얻어 선두에 섰다.
그 뒤를 4선의 나 전 의원(15.5%)이 바짝 쫓았고, 이어 5선 주호영 의원(12.2%), 초선 김웅 의원(8.4%), 4선 홍문표·5선 조경태 의원(각각 4.3%), 초선 김은혜 의원(3.5%)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초선·청년(YB)' 의원들의 선전이다. 초선인 의원들의 지지율만 합쳐도 30% 넘어간다.
이같은 현상은 그간 보수진영이 민주당에 밀린 이유를 기존 중진 의원들에게서 찾으며 당내 쇄신을 바라는 지지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아무래도 가장 직전에 있던 선거(4·7 재보궐선거) 승리의 기억이 많은 사람에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많이 보도됐고 실제 선거 과정 중에 저뿐만 아니라 많은 젊은 사람들이 중심에 섰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선거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1985년생으로 이번 당권 도전자 중 유일한 30대인 이 전 최고위원은 아직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으나 직전 원내대표를 역임하기도 한 경쟁자 주 의원과 이른바 ‘등산 설전’을 벌이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두 달 전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선한 분을 소환해야 할 만큼 중진 그룹의 인재 풀이 고갈됐다는 얘기”라며 “(나 전 의원 출마시) 과거 대 미래 대결구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10여명은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김웅·김은혜 의원 등 초선 주자들이 향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당 대표에 당선될 지는 이견이 많다. 당내 선거에서 ‘중진의 벽’을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상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