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 전사가가 다수 안장된 알링턴 국립묘지을 방문해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알링턴 국립묘지 내 무명용사 묘를 참배·헌화하고 국립묘지 기념관실로 이동해 무명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패를 기증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국의 현충원'으로 입구 안내문에 '미국의 가장 신성한 성지'라고 적혀있을 만큼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곳이다. 이곳에는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미국이 치른 전쟁에서 전사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군인들의 유해가 보관돼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에 대해 재차 경의를 표하고, 이렇게 피로 맺어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한·미동맹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대통령 기념관에도 방문한 뒤 오후에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면담을 가졌다.
한편, 23일까지 3박 5일 일정인 이번 방미에서 문 대통령은 21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접견,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 참석, 22일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 면담 등의 방미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로 미국과 협력관계를 다지고, 새 대북정책을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력 방안, 반도체 · 배터리 등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