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흥국생명 1년 계약이 만료되고 거취를 고민하던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중국 상하이 유베스트와의 계약을 택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19일 "김연경이 상하이와 입단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김연경이 2017~18시즌에 몸담았던 팀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고려해 11년 만에 한국프로배구 V리그로 복귀했던 김연경은 여자배구 흥행을 주도했다. 비록 이다영·이재영 자매 학폭 미투로 주전력이 빠지며 팀은 정규리그 2위·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연경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소속팀이던 흥국생명과는 1년만 계약을 한 김연경은 국내 잔류와 국외 리그 진출을 놓고 고민했다. 결국 김연경은 뛰어본 적 있는 중국 리그를 선택했다.
김연경은 에이전트를 통해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 국내에서 한 시즌을 뛰면서 국내 팬들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은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는 아직 다음 시즌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홈 앤드 어웨이의 기존 방식이 아닌 일정한 장소에서 '단축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 시즌에도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는 11월 12일에 개막해 12월 18일에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만약 올해도 중국 리그가 단축 시즌을 벌이면, 김연경이 중국에 머무는 시간은 3개월 정도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 합류한 김연경은 21일 오전 이탈리아로 출국해,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린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에서 머물다가 중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중국리그가 올해 12월 혹은 내년 1월 초에 종료하면 김연경은 '휴식'과 '다른 리그 진출'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2021-2022시즌 유럽리그는 올해 5월 초까지 진행한다. 터키 혹은 이탈리아 구단은 여전히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 2021년 출범해 2∼3월에 정규리그를 치른 미국 여자프로배구 리그 진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