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야산에서 50대 여성이 갑자기 달려든 1.5m짜리 대형견에 목을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22일 오후 3시 25분경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야산에서 A 씨(58)가 개에 물려서 사망해 현재 견주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의 지인이 운영하는 공장에 지인을 찾아왔다가 "잠시 산책하겠다"며 약 60m 떨어져 있는 개 농장 쪽으로 올라갔다. 이로부터 30분쯤 후 A씨는 목에 피를 흘리며 다시 내려왔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약 30분 만에 인근에서 서성거리던 개를 마취총으로 포획했다. 경찰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확인해보니 풍산개와 사모예드의 잡종으로 파악됐다. 몸길이가 1.5m, 몸무게는 30㎏ 정도나 됐다.
풍산개나 사모예드는 외출 시에 반드시 목줄 및 입마개 등의 안전장치를 해야 하는 맹견으로는 지정돼 있지 않다. 경찰은 감식을 마친 뒤 이 개를 남양주시에 넘겨 안락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형사처벌, 손해배상 등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개의 주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근에 약 20마리의 개를 키우는 개 농장이 있지만 농장 주인은 “사육하는 개는 모두 우리에 가두어 관리하기 때문에 A씨를 문 개는 전혀 모른다”며 “가끔 유기견 등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농장 주변을 배회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도 A씨를 해친 개가 3~4개월 전부터 모습을 보였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견주가 파악되면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