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불쾌했다며 가게 주인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고 환불을 요구한 '갑질모녀' 사건이 알려진 경기 양주 고깃집에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이 사건이 처음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난 30일 피해 업주가 감사를 전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어떻게 아셨는지 통장에 자꾸 돈이 들어온다. 해당 통장은 월요일(31일)에 정지시킬 예정"이라며 "모녀의 죄값을 받게 하려고 도움을 요청한 건데 사건의 본질이 돈에 쏠리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모녀가 다른 곳에서 또 행패를 부릴까 걱정된다. 얼마나 무수한 자영업자가 눈물을 흘렸을지 안타깝다"며 "그것을 막기 위해 경찰에 고소했다. 절대 합의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많은 위로와 격려와 응원 너무 감사하다. 오늘 돈쭐(돈으로 혼쭐내다)에 많이 혼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쭐'의 이익이 남는 부분은 좋은 일에 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한 모녀가 이 고깃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옆 테이블에 다른 사람이 앉아 불쾌하다며 환불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업주는 모녀가 식사 도중 자리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일단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 모녀는 가게를 떠난 뒤 5분 만에 다시 고깃집으로 전화를 걸어 "화가 나니 고깃값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다.
모녀는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우리가)밥 먹는 데 훼방을 놨다", "기분 나쁘면 1만원이라도 깎아준다고 해야지",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너네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300만원" 등 폭언과 협박을 했다.
실제 이들은 양주시보건소와 위생부서에 전화를 걸어 해당 가게를 신고했다.
하지만 이 고깃집은 테이블 간 간격이 70cm로, 테이블 간 거리를 유지했으며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오히려 모녀 중 딸이 업주에게 항의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이 모녀는 이후에도 전화·문자 메시지로 욕설과 협박, 네이버 식당방문 연쇄 예약, 별점테러 등으로 지속 항의했고 가게 주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녀의 만행을 폭로하며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