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가 충격의 7연패에 빠졌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의 리미니 피에타에서 벌어진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셋째 주 예선 라운드 9번째 경기에서 독일에 세트 스코어 0-3(12-25 21-25 22-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8패(승점 4점)로 VNL 참가 16개 나라 중 15위에 그쳤다. 한국이 1승을 거뒀던 태국은 대회 9전 전패로 최하위에 있다.
한국은 전날까지 14위였던 독일과 해볼만하다고 여겼지만, 블로킹에서 3-10으로 뒤지며 결국 패했다. 심지어 전날(8일) 열린 미국전에서 김연경과 양효진, 이소영 등 주축 선수에게 휴식을 줘 독일전에 대비했음에도 진 것이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13점, 김연경(상하이)이 10점을 각각 올렸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이소영(KGC인삼공사)가 3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현재 세대교체 중인 여자배구 대표팀은 앞으로도 힘든 여정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 정지를 당하며 빠진 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소휘마저 오른쪽 발목 전거비인대 부상으로 이번 대회는 고사하고 도쿄올림픽까지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김희진, 김수지 등은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합류하지 못했다. 핵심 멤버들이 없다보니 이번 대회에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상태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경기 후 FIVB를 통해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지만 졌다. 완전히 새로운 팀이 됐지만 연결 과정 등을 더 향상시켜야 한다”라면서 “하지만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3주차 일정 마친 한국은 오는 12일부터 러시아, 세르비아, 캐나다와 4주 차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