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선언만을 남겨놓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대선 출마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한 마디로 꿩 잡는 매가 두렵다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아마 언론이 '추미애가 나오면 윤석열을 키운다'라는 우스꽝스러운 프레임을 씌웠기 때문에 그런 것에 연동이 된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1야당에서 변변한 대권후보 하나 없기 때문에 윤석열 지지율만 올라라는 걸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은데, 일부러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꿩 잡는 매'라고 지칭한 배경을 묻자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내가 지휘감독자니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지금 대선판을 기웃거리면서 검증의 그물망에 들어오진 않고 대변인을 이른바 언론인 출신, 조선일보·동아일보 출신의 대변인을 내세우고 또 중앙일보 출신의 간사를 내세우고 있다"며 "조중동이 웅의(옹위)하는 후보이니까 검증이 제대로 안 되지 않느냐"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나만큼 윤 전 총장을 잘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꿩 잡는 매"라며 "언론의 검증을 아무리 피하려고 조중동의 철옹성을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시간문제라는 것"이라며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했다.
나아가 "(윤 전 총장이) 본선 무대를 끝까지 뛸 수 있을까,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라며 "제1야당이 아마 후보를 제대로 키워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총장 수사와 관련해선 윤석열 체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국민이 피해를 입었는데 이 분이 대선후보가 됐으니까 공수처가 절대로 사건을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하면, 그게 공정과 정의인가. 아니지 않나"라며 "그냥 공수처는 공수처의 길을 가게끔 정치권이 입을 대지 말고 잘 지켜보는 것이 헌법정신"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내가 (더불어민주당) 당 소속이기 때문에 당의 일정에 맞출 것"이라며 "당도 아마 서두르고 있지 않나 짐작이 된다. 거기에 따라서 저도 맞출 것"이라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정대로 진행할 경우 이달 25~26일 쯤 후보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추 전 장관도 다음주 초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