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80%를 넘기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했던 영국에서 다시금 확진자 수가 1만명대를 넘어섰다. 인도에서 첫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백신 접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영국 정부는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1007명, 사망자 수는 1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19일 하루 확진자 수 1만2027명 이후 최대다.
최근 영국에서는 확진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 1일 3102명에서 보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전날 9055명보다도 2천명 가까이 증가했다.
영국은 빠른 백신 접종과 강력한 봉쇄 정책 등이 효과를 내면서 올해 초 하루 7만명에 이르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1천여 명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봉쇄를 상당 부분 푼 상황에서 감염력이 훨씬 높은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성인 인구의 80%가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도 58.2%에 이르지만 델타 변이에 의한 코로나 확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 조사 결과 1차 접종만 했을 때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33% 정도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화이자 88%, 아스트라제네카 60%로 예방 효과가 올라갔다.
이같은 확산세로 영국은 오는 21일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하려던 계획을 오는 7월 19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