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델타 변이가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우세종이 될 것이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도 3배 높아, 올가을 대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했다.
이는 실제로 성인 80%가 1차 백신을 접종한 영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 이후 일일 3천명대에 이르던 신규 확진자가 지난 17~19일 사흘 연속 1만명대를 보이면서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90%가 델타 변이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최소 41개 주에서 델타 변이 감염사례가 보고 됐다. 신규 확진자의 10% 정도만 델타 변이 감염자이지만 이 비율이 점점 증가할 것이라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우려다.
한국은 15일 기준 델타 변이 감염자는 155명. 주요 변이 4개 중 알파(영국) 변이(1663명) 보다는 아직은 적다. 베타(남아공)·감마(브라질) 변이 감염자는 각각 140명, 6명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델타 변이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지난달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차까지 다 맞으면 각각 88%, 60%까지 (델타 변이에 대해) 감염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가지 않고 병원에 입원하는 걸 막는 효과는 각각 96%와 92%라고 덧붙였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최근 방송에 나와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 접종을 완료하면 델타 변이에 약 88% 효과를 보이고, 얀센과 AZ도 약 60%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