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 의혹을 정리했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윤석열 X파일이 A4용지 두 장 분량과 스무 장 분량 버전 두 가지가 있으며 이를 모두 봤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두 장 분량 파일에는 윤 전 총장의 좌우명, 태어난 곳, 검찰 근무지 등 신상과 지난 2019년 7월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의혹이 간략히 정리돼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하나에는 증거자료와 정치적 해석 및 공세 전략 등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소장은 전날(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조국 전 장관과 윤미향 의원 의혹을 비판했는데 X파일에 담긴 의혹의 강도가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개의 의혹이 있다"면서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자금의 흐름, 액수 등도 담겨 있어 기관이 개입한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했다.
X파일 입수 경위와 관련, 장 소장은 "전달해준 분은 한분인데 저한테 자세하게 어디서 구했다든지, 누구한테 받았다든지 이런 건 얘기하지 않고 윤석열 총장이 대권 후보로 잘 되면 좋겠다고 해서 저번주에 전달해준 것이다"면서 "정치권에서 정보 쪽에 여야 안 가리고 상당히 능통한 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송영길 대표가 언급한 '윤석열 파일'과 동일한 내용인지에 대해선 "알 수가 없다"며 "야권에서 만들 이유는 없는 것 같아 여권에서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고 추측했다.
한편, 갑작스레 등장한 X파일이 윤 전 총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야권 인사는 "법적으로도 문제될 만한 것이 있다는 것이 파일을 입수한 사람들의 의견"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선 여러 요소 중 공격할 점과 아닌 점을 골라내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인사는 "현재 있다는 X파일도 결국은 여당 입장에서 쓴 것 아닌가"라며 여권의 '정치공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총장직 청문회 때 제기됐다가 이미 사실관계가 확인된 내용들이 들어가 있을 뿐, 새로운 내용은 없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전 총장도 인간인데 파일에 실체가 있었다면 정부여당의 전방위적 압박에 이렇게 맞서려고 했겠냐"면서 "문제될 내용이 있었다면 (정부여당이) 총장일 때 일찍 사퇴를 시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