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데이드카운티에 있는 12층 주상복합건물 일부가 붕괴되며 최소 1명이 숨지고 99명이 행방불명됐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께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북서쪽 절반 가까운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미 당국은 경찰은 사고 초기 잔해에서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명이 숨졌고 1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붕괴된 부분에 거주하는 인원은 99명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이들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매몰에 따른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아파트 내에 꽤 많은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건물의 나머지 부분도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붕괴한 아파트는 해변에 콘도미니엄 식으로 1981년 건설됐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침실이 3개인 162㎡ 크기의 호실이 지난 17일 71만 달러(약 8억원)에 거래됐고, 지난달 11일에는 침실 4개짜리 418㎡ 규모의 펜트하우스가 288만 달러(약 32억6천만원)에 팔리는 등 고급아파트에 속한다.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이 아파트가 지붕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CNN이 전했다.
한편, 현재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마이애미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애미데이브 소방구조대의 레이 자달라 대장은 "모든 작업이 잔해 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거기서 소방관들이 희생자의 위치를 찾기 위해 절단, 구멍 뚫기, 음파탐지기와 수색 카메라 설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조대원들이 지하 작업 중에 꼭 사람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뭘 쾅쾅대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 생존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운티 측은 "대규모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고, 잔해에 갇힌 이들을 확인하고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일주일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소방 당국은 80여팀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붕괴 건물 주변의 도로들이 폐쇄됐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빠른 대응이 매우 중요했고, 그게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보고 있는 파괴 상황을 감안하면 일부 나쁜 뉴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 당국과 접촉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