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를 고리로한 수도권 6개 영어학원 집단 감염 확진자가 213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9명이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0일 코로나19 상황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경기지역 영어학원 관련 집단발생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포구에 있는 주점도 이 사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쪽도 델타 변이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6곳과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5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13명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포구 음식점 관련 45명 ▲성남 학원(학원1) 66명 ▲부천 학원(학원2) 27명 ▲고양 학원(학원3) 34명 ▲의정부 학원(학원4) 29명 ▲의정부 학원(학원5) 6명 ▲인천 학원 6명(학원6) 등이다.
방대본은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람이 9명이라면서도 이들이 속한 그룹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 팀장은 "외국인 강사를 특정해서 변이를 분석하지는 않았고, 무작위로 일부를 추출해 분석했다"며 "현재는 영어학원과 관련해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고, 이 집단의 확진자들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에 준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누적 263명인데 이들과의 역학적 관계가 확인된 사람 96명까지 합치면 359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다 이번 원어민 강사 관련 사례 213명을 더할 경우 델타 변이 감염자는 이미 572명으로 불어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첫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지난 4월 중순 이후 두 달 여 만에 500명을 넘은 것이다.
특히 이번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델타 변이 감염자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불어나자 정부는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를 대상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을 1주일 유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