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의 12층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다. 구조팀가 24명의 시신을 확인하고 124명의 실종자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이 아파트 잔해물을 전면 철거를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 전해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찰스 버켓 시장이 4일(현지시간) 사고 건물의 전면 철거 준비가 거의 다 됐다며, 최대한 빨리 철거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전날 남아있는 건물의 불안정성과 허리케인 피해 우려에 전면 철거를 시사했다.
서프사이드에 위치한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는 지난달 24일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무너졌고, 나머지 부분도 붕괴 우려가 제기돼 왔다.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수색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구조 작업은 건물 철거를 위해 전날 중단된 상태다. 지난 1일에는 15시간 동안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현지 당국은 이르면 5일로 예상되는 열대성 허리케인 ‘엘사’의 플로리다 상륙 전 철거를 끝낼 방침이다.
버켓 시장은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빨리 수색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며 “건물을 철거하고 잔해에 있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건물 전면 철거가 구조 작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희생자와 함께 남아 있는 잔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서쪽 방향으로 무너뜨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작업이 복구가 아닌 구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방글라데시에서 붕괴 17일 만에 한 여성을 구조해 여전히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BBC 다큐멘터리를 끊임없이 언급하고 있다”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2013년 방글라데시에서는 의류공장 붕괴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사고 17일 만에 10대 여성 한 명이 잔해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바 있다. 버켓 시장은 “모든 이들을 구할 때까지 구조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