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의 한 대형 사우나 앞에서 성 전환자의 권리를 두고 시위대끼리 충돌했다.
얼마 전 온라인을 달군 ‘트랜스젠더의 여탕 출입 논란’이 실제 폭력 사태로까지 번진 것이다.
5일 LA타임스, 인디펜던트, KTLA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각) LA 한인타운의 유명 사우나 앞에서 인권 단체와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종교 단체가 각각 시위를 벌이다 물리적으로 부딪쳤다.
이날 충돌은 일주일 전쯤 한 트렌스젠더 여성이 여성 탈의실을 이용한 것을 두고 한 여성이 찜질방 측에 항의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퍼진 데에서 촉발됐다.
이에 거리로 나온 인권 단체는 “성전환자도 똑같은 여성이다 (Trans women are women)”라는 구호를 외쳤고, 다른 한편에선 종교단체가 성소수자 혐오 피켓을 든 채 “아이들을 구하라”며 소리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양 측 시위대가 파이프와 주먹 등을 이용해 물리적 충돌을 벌이며 유혈 사태로 번지자 LA 경찰은 이날 오후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