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의류 매장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 돼 경찰 조사를 받았던 주한 벨기에대사 부인이 이번에는 미화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주한 외교관 관련 불법 행위가 있는 경우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엄중히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사실관계가 확인된 다음에는 필요한 경우 관계 기관과 협력 하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리스쿠이 대사 부인 A씨는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과 서로 밀치는 등 다쿰을 벌였다. 미화원이 청소를 하던 빗자루가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 몸에 닿으며 말싸움으로 번졌고 양측 사이에 고성이 오가다 서로 밀치기 까지 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다. 다만,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은 형사 입건되지 않고 종결됐다.
이에 앞서 A씨는 지난 4월 9일 한남동 소재의 한 의류매장에서 직원 2명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한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 5월 레스쿠이에 대사에 대해 “현 상황 때문에 더 이상 대사직을 원만히 수행하는 게 어려워졌다”며 “소피 윌메스 외교장관은 올 여름 레스쿠이에 대사 임기를 종료하는 게 (한·벨기에) 양국 관계에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사건 3달만에 또다시 폭행 사건이 벌어지자 레스쿠이 대사는 더이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이번 달 내로 귀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