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28명을 태운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극동 캄차카 지역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6일(현지 시각)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솔로노프 캄차카주 주지사는 ‘캄차카 항공기업’ 소속 항공기 ‘안토노프(An)-26’의 잔해가 목적지인 팔라나에서 약 4km 떨어진 산에서 발견됐다. 비행기 동체의 일부분은 바다와 해변에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잔해 발견 지역으로 (수색·구조) 전문가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비상사태부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잠정 정보에 따르면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항공기 추락과 함께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캄차카반도 남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옐리조보 공항에서 어린이 1명을 포함한 22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이륙한 항공기는 오후 1시쯤 러시아 북서부 소도시 팔라나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착륙 직전 악천후로 인해 갑자기 관제센터와 연락이 두절됐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고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다 심한 바람에 바다 근처 절벽에 부딪혀 해안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조종사의 조종 실수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사고 당시 공항 주변 산들은 구름으로 뒤덮여있었고 시야에서 약 300m 전방까지 낮은 구름이 끼어 있었다.
안토노프-26은 쌍발 항공기로 1969년부터 1986년까지 소련에서 생산됐다. 해당 기종은 그동안도 여러번 치명적인 사고에 연루돼 2021년까지 총 132건의 사고가 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