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당 밖의 대선주자 포섭에 본격 착수했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당대표가 직접 만나 입당을 촉구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고, 최 전 원장 등 다른 주자들과의 접촉도 속속 예정돼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6일 윤 전 총장과 1시간 가량 양자 회동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6일 대전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오는 길에 이 대표의 문자를 받고 나서, '얼굴이나 보자'는 차원에서 저녁에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입당을 미루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조기 입당 필요성을 고수하고 있는 이 대표를 비공개로 만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상견례 성격의 자리였다"며 조만간 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정치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물론 이외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8월 말 전후 대선후보 당내 경선 시작을 예고한 국민의힘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장성민 전 의원 등 범야권 잠룡들과 접촉했거나 접촉을 예고하는 등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제1야당으로 장외주자들을 모두 끌어들여 통합 경선을 벌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게 중론이다.
최 전 원장과 장 전 의원 등 범야권 주자들이 제1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 흥행에 도움이 되는데,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윤 전 총장의 합류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내에선 결국 8월 경선 전에 윤 전 총장이 합류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도 빨리 입당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여러 차례 전해졌고, 윤 전 총장도 크게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