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후 올해 장마는 사실상 종료된 전망이다. 이른 장마가 끝나면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여름철에 돌입하며 32도 안팎의 폭염이 전국을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3일 브리핑에서 "정체전선이 이번 주말~다음주 초 다시 활성화되면서 18~19일 전국에 비를 뿌린 뒤 20일 전후로 장마철이 서서히 끝나가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밝혔다.
이달 3일 제주와 중부, 남부에서 동시에 시작한 장마가 20일에 끝나면 지난 2018년(중부 16일·남부 14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짧은 장마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대기 중층과 상층을 덮으면서 장마철에서 벗어나고, 열돔 형태의 본격적인 폭염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상청은 "아직 변동성이 커 장마가 정확히 20일에 종료된다고 확언하긴 어렵다"며 "저기압성 소용돌이들이 있어 북태평양고기압 강도와 위상, 시기에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적 차이는 있지만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구는 이 기간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장마철 20일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5도 안팎의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서쪽에서 돌고 있는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기온을 추가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대기 상층과 중층을 덮는 여름철 폭염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최근 폭염은 우리나라 서쪽 저기압 회전에 의한 열기에 태양 고도각에 의한 일사가 강화되면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여름철 장기적인 폭염은 대기 상층과 중층 모두 뜨거운 성질의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어 국지성 강수 발달이 어렵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순에서 하순으로 넘어가는 길목(20~21일)에는 대기 상층과 중층에 뜨거운 성질의 고기압권이 자리잡으면서 한 단계 높은 강한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위가 약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온열질환과 전력 수급 등 폭염에 각별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