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상가 앞에서 대낮에 학교폭력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온란이네 퍼지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영사 속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하며 파장이 커지자 경찰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산 중학생 10대 기절시키고 성기 만지는 집단괴롭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도 중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누가 봐도 집단 괴롭힘인 저 행동들이 도저히 장난이라고 여겨지지가 않는다"며 "일산 중학생 기절 게임이라고 불리는 집단 괴롭힘을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보복에 두려울 피해 학생이 장난이었다고 해 무마된다면 실제 폭행을 당하거나 성희롱을 당하는 다른 학생들은 더 밖으로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진짜 피해인지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영상 내용을 다룬 기사에도 "제대로 처벌 안 하면 더 기세등등해서 괴롭히니까 제발 제대로 처벌해라" "가해자 찾아서 엄벌하라" "교육부 뭐하냐" 등의 댓글이 달리며 시민들의 공분도 커지고 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경찰은 하루만에 피해자 A군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또 A군의 목을 조른 남학생 B군과 A군의 신체 부위 쪽에 손을 갖다 댄 여학생 C양 등 2명은 조만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들은 중학생이며, B군과 C양은 A군의 선배로 확인됐다.
앞서 전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지하철역 인근 번화가에서 A군이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이 유포됐다.
이 영상에는 남학생 1명이 피해 학생의 목을 뒤에서 조르는 장면과 여학생 1명이 담배를 피우며 피해 학생의 성기를 만지는 모습 등이 담겼다. 피해 학생은 목을 조르는 손이 풀리자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이 학생들 주변에 있던 나머지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그냥 지켜본 채 말리거나 하는 동작을 하지 않았다.
영상 촬영자는 당일 오후 4시 55분쯤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현장 주변에서 가해 학생을 확인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군을 지구대로 데려가 간단히 조사했으며, B군은 지구대에서 "기절놀이 장난을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없던 A군과는 전화 통화를 시도했는데, A군 역시 "장난을 친 게 맞다"며 처벌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A군의 부모에게 연락해 영상 내용과 사건 접수 절차에 대해 알렸으며, 사건은 추후 수사부서에 인계할 예정이었으나 그 사이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