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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김동식 특별초청전
  • 김만석
  • 등록 2021-07-15 12: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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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전통사회에서 부채는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한 조상들의 생활필수품이었다. 특히 옛 선비들은 의관을 갖추고 손에 합죽선(접부채)을 들어야 비로소 외출이 가능했을 정도다. 


신분에 따라 쓸 수 있는 부채 종류도 달랐다. 임금만이 ‘백접선(접힌 칸이 100개인 부채)’을 사용할 수 있었고 사대부는 그보다 적은 사십선, 평민들은 단선인 방구부채를 사용했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용산공예관(이태원로 274)이 선자장 김동식 특별초청전 ‘부채, 남실바람이어라’를 개최한다.

올 들어 세 번째 기획전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인 선자장 김동식(78) 장인은 전주에서 4대째 합죽선을 만들고 있다. 어린 시절 외조부 고(故) 라학천 명인에게 기술을 배웠으며 60년 넘게 그 맥을 이어왔다.


2006년 제31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 2007년 제30회 전라북도공예품대전 동상 등 수상 이력을 지녔으며 2018년 ‘한국의 여름나기, 피서 – 휴식을 즐기다’, 2020년 ‘합죽선, 60년’ 등 전시를 선뵀다.


이번 ‘부채, 남실바람이어라’전에서는 백접윤선, 백접선, 염색백접선, 세살조각황칠선, 쪽물염색선, 미니비단선 등 작품 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장인이 직접 사용한 도구, 재료도 함께 전시했다.


전시 기간은 오는 8월 29일까지, 장소는 공예관 4층 전시실이다. 


13일 전시를 찾은 백연빈(39)씨는 “부채의 세계가 정말 다채롭게 다가왔다”며 “아이와 함께 부채 만들기 체험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용산공예관은 지역 공예문화 메카다. 지하3층, 지상4층, 연면적 2800㎡ 규모로 공예품 판매장(1층), 도자기·한복 체험장(2층), 공예배움터·공방(3층), 전시실(4층)을 갖췄으며 다양한 공예 강좌도 운영한다.


지난 5월에는 어린이날 맞이 공예 특별 체험행사를 진행, 가족단위 방문객들 호응을 얻었다.


또 올해 기획전으로 ‘흙으로 피운 꽃(한국현대도예가회 특별전)’, ’나무 천년이 되어(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 김동규 특별전)‘를 각각 진행했다. 공예관 홈페이지에서 가상현실(VR)로 재 관람 가능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남실바람이란 나뭇잎이나 깃발이 가볍게 날릴 정도로 부는 바람을 뜻한다”라며 “선자장이 일으킨 남실바람이 시민들의 여름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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