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 직책 없이 합류한다. 국민의힘 소속 인사로 윤 전 총장의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김 전 의원이 첫 사례다.
김 전 의원은 16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제(15일) 아침 백의종군하겠다고 윤 전 총장께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우선은 아무런 직책 없이 합류키로 했다”며 “청소를 하든, 문지기를 하든 윤 전 총장을 지키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당적이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은 도움이 있어야 할 때인데도 (도와달라고)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통화는 1~2차례 했다. 합류 건은 제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며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저에게 날아올 (당내)비난을 각오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이 또 생길 것으로 본다. 제가 그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이) 언젠가는 같이 할 거니까 그렇게(탈당)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윤 전 총장이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고, 그에게 독화살이 날아들고 있다”며 “지금은 윤 전 총장을 지키는 게 개혁이다. 오늘부터 (윤 전 총장 캠프가 있는)이마빌딩으로 출근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15~19대까지 경기 안산상록을에서 4선을 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한 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있다가 지난해 총선 전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소속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이재명 당시 후보를 향해 스캔들 총공세를 펴 '이재명 저격수'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