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청해부대 제34진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서 장관은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저 멀리 해외 바다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청해부대 장병과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청해부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과 중동 오만만 등지에서 우리 선박 운항을 보호하는 드으이 임무를 수행하는 해외파병부대다.
지난 14일 승조원 6명이 코로나19 확진됐고, 이후 이뤄진 전수조사에서 전 승조원 301명 중 82%에 달하는 247명이 감염되며 군 최악의 집단감염 사태가 됐다. 특히 청해부대 승조원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며 군의 방역 해이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서 장관은 청해부대 승조원 백신 미접종과 관련 국방부 대응에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 군은 해외파병 부대원을 포함해 모든 장병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하지만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한 백신접종 노력에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3월 이후 군 의료진 등 장병 접종이 시작됐기 때문에 2월에 출항한 34진 승조원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고 설명해왔다.
서 장관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를 통해 청해부대원 전원을 안전하게 복귀시키는 중이라며, 오늘 저녁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 장관은 파병부대 관련 군 당국의 방역대책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장관은 "그간 해외파병부대 방역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제반 대책을 철저하게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 장관은 "청해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재차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