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방한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고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셔먼 부장관과 만나 "셔먼 부장관은 요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 외교관"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국무부의 토니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진용을 보면 '외교의 귀환'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한·미 양국의 공동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셔먼 부장관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빨리 호응하기를 기대한다"며 "대북 정책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친근감을 드러내는 한편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셔먼 부장관은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셔먼 부장관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 공동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 미국은 기후정상회의를, 한국은 P4G를 개최했으며 한국은 상향된 NDC를 COP26에서 발표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이고 COP28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최근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빗대 한미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퍼미션(허가)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 접견 이후 셔먼 부장관과 면담했다.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후속 이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