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국립경기장에는 손도 대지 않은 빵과 도시락이 날마다 수천개씩 버려지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자원봉사자를 위해 준비한 도시락이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며 자원봉사자들이 줄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도쿄올림픽이 친환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28일 일본 JNN에 따르면 매일 저녁 한 트럭이 국립경기장으로 들어선다. 이 트럭에 실린 것은 대량의 주먹밥과 도시락, 빵 등으로 대회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준비된 음식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며 국립경기장에는 관중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도 없다. 때문에 수천끼 분량의 도시락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그대로 폐기된다.
국립경기장 내부를 찍은 제보 영상을 보면 손도 대지 않은 멀쩡한 주먹밥과 빵, 도시락 등이 통째로 버려진다.
JNN은 조직위가 줄어든 자원봉사자 수와 필요한 도시락 수 등을 제대로 조정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도시락 폐기를 봤다고 증언한 관계자는 “먹을 사람의 수에 맞지 않는 음식이 매일 도착하고 있다. 소비기한이 끝나기 전에 처리하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다. 이런 상태로 폐기되는 걸 보자니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생활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많이 있다. 곤란한 사람들에게 배달하거나, 폐기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조직위는 이같은 도시락 대량 폐기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도시락 폐기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적절한 수량이 발주돼 납품받는 게 마땅하다”면서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