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에 참가한 미국 수영선수가 시합 도중 벗겨진 수경을 입에 물고 완주해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지난 3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400m 혼성 혼계영 계주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 두번째 영자로 나선 리디아 자코비는 출발 직후 수경이 벗겨지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달 27일 100m 여자 평영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자코비는 이날 경기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수경이 벗겨졌고 자코비는 수경을 입에 문 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완주해냈다. 그는 결국 평소 자신의 기록보다 더딘 1분 5초로 경기를 마쳤고, 미국 대표팀은 3분 40초 58을 기록하며 최종 5위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자코비의 갑작스러운 수경 사태로 미국 대표팀은 부진했지만, 오히려 경기 후 많은 찬사가 이어졌다.
외신은 눈이 보호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한 자코비에 집중 조명하며 그녀의 놀라움에 감탄했다. 일본 매체 ‘더 앤서’도 1일 자코비의 경기력이 뛰어나다고 추켜올렸다.
해외 팬들은 자코비에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였다”, “고글이 입에 있었는데 경기를 무사히 마친다는 것이 대단하다”, “어린 선수가 이러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에 존경한다”며 극찬했다.
자코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경이 벗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당혹스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며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의 1위는 영국 대표팀이었다. 영국은 이날 3분 37초 5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3분 38초 86)과 호주(3분 38초 95) 대표팀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