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남녀 중학생 중 여중생이 동급생으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전남 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진도군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A양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같은 중학교에 재학중인 동급생 6명으로부터 욕설을 들으며 따돌림을 당했다.
A양은 총 9장에 달하는 유서를 남겼는데 그 속에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 9일까지 가해 학생으로부터 당한 학교폭력 피해 정황이 담겼다.
A양 유족 지인은 "유서에는 며칠, 몇시, 어디에서 어떤 내용의 학교폭력을 당했는지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며 "이를 증거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가해학생들을 고소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자체 조사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한 진도교육지원청은 지난 5월24일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가해학생 6명에게 각각 교내봉사 10시간, 특별교육이수 2시간, 서면 사과 등을 통보 조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양과 가해학생들 간 분리 조처가 되지 않았고, 유가족 측은 A양이 보복성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진도경찰서 관계자는 “가해자들을 대상으로한 유족이나 진도교육청의 고소장이 아직 접수되지는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1시56분쯤 전남 진도군 진도읍 한 아파트에서 10대 남녀 2명이 쓰러져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같은 중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로, 119출동 당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모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