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행동부터 발언까지 잇따라 지적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르다 ‘쩍벌’ 습관을 지적받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그 가운데 검찰 출신의 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무실에 들렀다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며 윤 전 총장의 '쩍벌' 자세를 농담조로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대구 기자간담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회동’, 부산 기자간담회 등 그동안 여러 공식적인 자리에서 쩍벌 자세를 유지해 왔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그런 윤 전 총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정치인은 항상 팩트, 의도, 태도에 유의해야 한다”며 “의자에 앉는 태도도 좀 고치고”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자세 뿐 아니라 발언에서도 지적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여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이란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이게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 연장하는데 악용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생 원인을 언급하며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를 막는다는 얘기도 있고, 사회적으로 봤을 때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너무 안 된다. 출산 장려금을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자칫 저출생을 페미니즘 여성에게 전가하는 듯한 발언에 민주당은 비판을 쏟아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당의 얼굴이라는 대표나, 당의 입인 대변인이나 당의 대선후보까지 여성혐오로 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분열과 증오의 정치는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여성"이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말이 말 같지도 않다. 한심하다"며 "저출생이 페미니즘 탓이라는 것도 황당한 발상이지만 페미니즘을 집권 연장에 갖다 붙이는 것도 우스운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언뜻 괜한 트집으로 보일 수 있지만, 윤 전 총장이 표심을 잡아야 하는 2030 세대에겐 그렇지 않다.
‘쩍벌남’은 2030 세대에겐 ‘꼰대’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페니미즘'은 최근 격화된 남녀 성별 갈등의 주 원인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현재 야권 대권 주자 지지율 1위인 만큼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에 쌓여있고 불러오는 파장이 크다. 정치 경력이 짧다면 그만큼 논란이 되지 않을 발언과 자세를 공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