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했다가 귀국 지시를 거부한 벨라루스 올림픽 국가대표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폴란드로 망명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치마노우스카야는 전날 도쿄의 폴란드 대사관에서 망명을 신청했으며, 폴란드 정부로부터 인도적 비자를 발급받았다. 그는 4일 직항편으로 폴란드로 떠날 예정이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활동하는 벨라루스의 야당 정치가는 치마노우스카야의 남편도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에 입국, 폴란드에서 함께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망명 소동은 지난달 30일 SNS에서 코치진을 비판한 것이 빌미가 됐다.
원래 100m, 200m 단거리가 주종목인 치마노우스카야는 갑작스레 코치로부터 1600m 계주의 두번째 선수로 뛰라는 지시를 받았다. 원래 두번째 선수로 뛰기로 했던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서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치마노우스카야는 본인의 SNS에 코치진의 무리한 지시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후 2일 200m 예선에 출전을 앞두고 갑작스런 귀국 명령을 받았다.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게 된 치마노우스카야는 강제 귀국 위기에 몰렸다가 경찰에 보호를 요청, 현재는 안전한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