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최국 효과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음에도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발판 삼아 연임에 성공하겠다는 스가 총리의 구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아사히신문이 7일~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395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2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스가 내각이 출범한 9월 이후 처음올 3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31%로, 올림픽 기간에 3%p 하락한 셈이다.
일본 정계에서 지지율이 30%를 밑도는 것은 정권 붕괴로 이어지는 위험신호로 여겨진다. 8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비교적 양호한 지지율을 기록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지난해 5월 지지율이 29%까지 떨어지면서 3개월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바 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로 지지한다는 응답의 약 2배에 달했다. 스가 총리의 재선을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60%에 달했다. 이는 스가 총리의 재선을 지지한다는 응답(25%) 보다 2배 이상을 기록하는 수준이다.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는 재선을 원한다는 응답이 44%,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이 42%로 조사됐다.
이번 올림픽에 대해 긍정평가가 과반 이상을 차지했음에도 스가 총리의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아 사실상 올림픽 효과가 '전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사결과 올림픽 개최에 대해 '잘했다'는 응답은 56%, '잘못했다'는 응답은 32%로 조사됐다.
올림픽에 부정적이던 여론이 상당히 바뀌었으나, 스가 내각의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2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70%에 달했다.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평가가 66%,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체제가 늦다는 응답도 73%에 달했다. 스가 총리가 공언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이 '가능했다'는 응답은 32%인 반면 '그렇지 않았다'는 응답이 54%에 달했다.
올 가을 중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가 34%, '야당의 의석수가 늘어나는 편이 좋다'와 '여당의 의석수가 늘어나는 편이 좋다'가 각각 37%, 1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