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며 국민에게는 방역수칙을 지키라고 하면서 정작 솔선수범해야 할 정치인이 방역수칙을 어겨 논란이다. 바로 박형준 부산시장의 이야기다.
박 시장이 지난 6월 19일 미술제 '아트부산' 조직위원장인 이운경 고문의 서울 자택에서 주최한 식사모임에 참석했다. 문제는 이 모임이 무려 14인이나 모인 자리였다는 것이다.
당시 부산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의 방역수칙이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 중이었다. 도민들에게는 사적 모임을 금지하면서 본인은 훨씬 많은 인원을 만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현장을 지켜본 가사도우미가 이 고문 등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서울시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고발하며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 시장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지 못한 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아트부산' 행사를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전해 들어 공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판단했다"며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업무의 일환이라고 보고 참석하게 됐지만, 방역 수칙을 꼼꼼히 지키지 못한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의 방역 컨트롤타워 총 책임자로 모범을 보여야 할 박 시장이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이운경 고문을 소환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