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RSF)가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비판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뭣도 모르면서" 라는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이 RSF 등의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건 뭣도 모르니까. 뭐든지 그러지 않느냐. 우리도 언론단체에서 쓰면 그것을 인용하지 않느냐.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아나”라고 답했다.
앞서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RSF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저널리즘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한 당의 대표의 말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대응에 야권은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언론재갈법’을 통해 언론에 목줄을 채우겠다는 탐욕에 사로잡혀 있으니 국제사회의 우려조차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 2019년 문재인 대통령과 RSF 대표단 간 면담을 언급하며 “여당에 유리할 때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만나더니, 불리해지자 ‘뭣도 모르는 단체’로 폄하하는 태세 전환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국경없는기자회는 전 세계 언론 자유의 신장을 추구하고 투옥된 언론인들을 변호하는 단체로, 뭣도 모르는 국제 단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문체위 법안소위에서 처음으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공개했다. 고의 또는 중과실로 허위·조작보도를 한 언론사에 손해액의 최대 5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은 공개된 이후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야당과 언론·시민사회계에선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재갈물리기법’, '언론 길들이기 입법'이라고 비판했지만 180석의 거대 여당은 국회 통과를 밀어붙이겠다고 예고해 갈등을 낳았다.
당초 25일 본회의 처리가 예정됐으나,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 처리를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본회의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