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돌의 외모를 규제하는 등 연예계를 강하게 통제하고 나선 중국 당국이 이번에는 외국 국적 연예인을 규제하고 나섰다.
5일(현지 시각)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연예인을 상대로 한 중국 당국의 ‘홍색 정풍운동’이 외국 국적 연예인에게 번질 것이며 이 같은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식화된 내용은 아직 없다.
퇴출 대상자로는 ‘황비홍’ ‘동방불패’ 등으로 유명한 액션 배우 이연걸(리롄제), 디즈니 ‘뮬란’의 주인공 유역비(류이페이)가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 셰팅펑, 장톄린, 웨이웨이, 쑨옌쯔, 대만의 왕리훙, 판웨이보, 자오유팅 등 중화권 스타들이 대거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싱가포르 등 외국 국적을 갖고 있다.
이연걸은 1963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1997년 미국으로 국적을 바꿨다. 이후 2009년 싱가포르로 한 차례 더 국적 변경을 했다. 그의 퇴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대표적인 '친중파' 연예인인 유역비마저 명단에 오른 것에 현지 네티즌들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은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외국 국적 연예인에 대한 ‘국적제한령’을 추진하고 있다”며 “곧 이들에 대한 규제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외국 국적의 연예인을 중국 무대에서 다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 모두 이전과 같은 고액의 출연료를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공산당 중앙 선전부의 황쿤밍 부장은 지난 3일 ‘문화 연예계 영역 종합 정리 업무 확대 통지’의 실행을 위한 화상 회의에서 해당 분야의 분위기 쇄신을 엄격하게 요구했다. 연예인들의 고액 출연료, 사생활 문제, 대규모 팬덤 등을 더욱 강하게 규제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