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7개월만에 미얀마가 사실상 내전 상태에 돌입했다.
미얀마 현지 매체인 이와라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에 맞서 출범한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는 7일 군부정권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이날 SNS를 통해 중계된 7분간의 대국민 연설에서 "국민 방어전쟁이 시작됐다. 민 아웅 흘라잉이 이끄는 군 테러리스트 통치에 반기를 들 것"이라며 미얀마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올해 초 발생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는 미얀마 전역을 휩쓸었고, 군부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벌어저 지금까지 1천여명이 숨졌다. NUG는 이를 들어 군부를 '군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며 정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라시 라 대통령은 대행은 "그것은 이 나라가 민간에 의해 통치가 재개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퇴직할 것을 촉구하며 국민들에게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에 모든 군사정권의 통치 기구들을 목표로 삼으라고 촉구했다. 이어 소수 민족 무장조직(EAOs)들도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쿠데타 세력을 공격할 것을 요구했다.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군대가 끊임없이 비인간적인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며 "오늘부터 우리는 군사정부에 대항하는 인민 방어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NUG는 수치 여사가 몸담았던 민주주의민족연합(NLD) 의원들과 소수민족 연합세력으로 구성돼 있다. NUG는 지난 4월 설립 이후 국내외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NUG의 이번 전쟁 선포는 오는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앞으로 수일 내 교전이 격회되면 유엔 총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